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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점vs일시적”… 원/달러 환율 하락 시작에 엇갈리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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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0 960

“고점vs일시적”… 원/달러 환율 하락 시작에 엇갈리는 전망
약달러 이어지지만 연고점 경신 가능성도



최근 고공행진을 이어오며 1300원대를 넘보던 달러화 상승세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로화가 강세와 위안화 약세 진정 등 주요국 통화 가치가 상승하고 글로벌 달러 약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에 발맞춘 한국은행의 ‘빅스텝’ 시사도 원/달러 환율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18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266원대로 하락하며 4거래일 연속 저점을 갱신했다. 이는 달러당 1291.5원을 기록한 지난 5월 12일 대비 약 25원 급락한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의 의견이 달러화가 이미 고점을 기록했고 우하향할 것이라는 전망과 최근 기록한 연고점을 다시 갱신할 수 있다는 전망 등으로 양분되고 있다.

●연준 ‘빅스텝’ 시사에도 달러화 글로벌 약세 이어져 =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덮친 물가상승 압박에 미 연준은 이달 초 0.5%p의 금리 인상 후 오는 6월과 7월 열릴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0.5%p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러한 긴축적 통화정책에도 달러화 강세는 한풀 꺾인 모양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지난 12일 104.89에서 18일 103.86까지 내려가며 0.98% 하락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지난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주최의 행사에 참석해 “인플레이션이 확실하게 내려갔다고 느낄 때까지 계속해서 금리 인상을 밀어붙일 것”이라고 밝혔지만, 미국의 제조업 지수가 둔화하고 10년물 미 국채금리가 약세를 보이며 달러화는 세계 시장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5월 3일 지난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장중 3%대를 돌파했으나 커지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감에 지난 16일에는 기준 장중 2.8%대로 급락했다. 제조업 활동도 크게 위축돼 미국 뉴욕의 5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는 전월 24.6p 대비 35p 이상 하락한 -11.6을 기록했다. 

유럽과 중국 등 주요국 통화의 강세도 글로벌 달러 환율의 하방으로 작용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올해 7월 10년 만의 금리 인상을 시사하며 달러/유로 환율은 지난 5월 13일 한국은행 기준 유로당 1.038달러에서 5월 18일 1.054달러로 1.54% 상승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달 11일 슬로베니아은행 30주년 기념행사에서 “ECB가 물가안정을 위해 전념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조치가 중요하다”며 “3분기 초 자산 매입을 통한 대차대조표 확대를 중단하고 머지않아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또 ECB 통화정책위원인 클라스 노트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 5월 16일 “물가가 계속 오른다면 ECB가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장은 ECB가 올해 7월 중 금리를 인상할 것을 기정사실로 하고 있다.

중국 역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상하이 봉쇄 조치의 점진적 완화와 경기 부양책을 통한 위안화 절상 등을 시사하며 위안화 약세를 진정시키고 있다. 위안화는 지난달 초까지 미국 달러화 다음으로 강세를 보였으나 기준금리 인하로 미국과 중국 간 10년물 금리가 역전되며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4월 한 달간 약 4.2% 폭락하는 등 약세를 보인 바 있다.

5월 18일 기준 위안/달러 환율은 달러당 6.7421위안으로 전 거래일 대비 0.0433위안 하락했다. 위안화 가치가 달러 대비 약 0.64% 증가한 것이다. 이는 상하이 봉쇄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위안화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로이터> 및 <신화> 등 주요 통신사에 따르면 상하이 당국은 지난 18일부터 중국외환무역시스템, 상하이 증권거래소 등 금융기관 864개의 업무 재개를 승인하며 7주 전부터 시작된 업무 중단 조치를 완화하기 시작했다. 

●한국은행, 금리 인상 예고… 원화 강세 이어질까 = 미 연준의 금리 인상에 발맞춘 한국은행의 ‘빅스텝’ 시사도 원/달러 환율 상단을 압박하고 있다. 이어 무역수지 적자 개선 등 원화 강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조찬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4월 상황까지만 보면 0.5%p 수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고려할 필요가 없었다”며 “(현재는) 데이터가 불확실한 상황이라 앞으로도 ‘빅스텝’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느냐를 말할 단계가 아니고, 앞으로 7월~8월 우리나라 물가와 성장률이 어떻게 변할지를 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미국이 향후 2~3차례 빅스텝을 예고하는 등 통화 긴축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올해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연 2.25~2.5%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지면 자본 유출이나 환율, 물가 등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달러화 약세와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의 이슈가 겹치며 일각에서는 현재 환율이 고점 수준이며, 향후 우하향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최근 장중 1290원대까지 오르면서 올해 고점 수준이 이미 확인된 것으로 보인다”며 “당시 환율이 1290원대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유럽중앙은행 등의 긴축 의지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소화되는 등 강달러 압력이 있었기 때문인데, 지금은 그때와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유럽중앙은행의 7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며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고 있고, 국내에서도 빅스텝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고환율을 더 이상 용인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상수지 흑자 등 교역조건 개선이 원화 강세를 뒷받침할 것이라는 관축도 제기된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말까지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220원까지도 하락할 수 있다”며 “경상수지는 4월 배당 역송금에 적자를 보이지만 5월~6월에는 지난 2000년 이후 흑자가 늘어나는 계절성을 보여왔으며 3월 에너지 수입금액이 고점을 통과하면서 경상수지 흑자가 원화 강세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 글로벌 불안요소 여전히 산재… 일시적 ‘숨 고르기’ 전망도 = 다만 공급망과 인플레이션 정점 등 글로벌 불안요소가 여전히 산재하고 있는 만큼 최근 기록한 원/달러 환율의 연고점이 갱신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공동락 대신증권연구원은 “앞으로 물가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몇 번 더 연고점을 찍을 수도 있다고 본다”며 “미국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6%대 정도는 나와야 정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적어도 6월~7월까지는 이 수준으로 떨어지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이석재 한국무역협회 외환전문위원은 “중국의 상하이 봉쇄 완화와 유럽의 빅스텝 시사 등 중국과 유럽 쪽의 소식이 달러화 상승에 일시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 상승이 강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 여러 불안요소가 산재해 있는 만큼 신고점 형성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원/달러 환율은 5월 19일 뉴욕증시 폭락의 영향으로 전 거래일보다 9.4원 급등한 1276.0원에 개장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3만1490.07p로 전장 대비 3.75% 떨어졌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923.68p로 4.04%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4.74% 급락한 1만1418p로 장을 마감했다. 

이석재 한국무역협회 트레이드SOS 위원은 “뉴욕증시가 폭락한 상황을 반영해야 한다”며 “향후 당분간 환율이 어느 정도 저점 대에서 형성된 다음 추가 하락에 대한 모습이 보이지 않고 계속 지지되는 모습을 유지한다면 신고점을 형성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국무역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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