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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수출, 날은 더운데… 경기는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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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8 273

3분기 수출, 날은 더운데… 경기는 ‘싸늘’
계약·생산은 소폭 개선 전망… 원가·수급·채산성 ‘악화’


▲고유가 시대를 맞아 친환경 자동차 수출에서 ‘나 홀로 질주’가 예상된다. 사진은 목포항 물동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기아자동차의 수출 물량이 선적을 대기하고 있는 모습.(사진=목포해수청 제공)

지겨운 무더위와 장마 속에서도 싸늘하게 얼어붙은 곳이 있다. 우크라전 장기화와 세계적인 인플레·긴축금융 등 대외 경제환경 악재가 쌓이는 ‘설상가상’ 세계 시장이다. 3분기 우리 수출은 고물가·고환율·고금리의 ‘3중고’에 해외시장 수요 둔화가 겹쳐 성장 동력이 제한될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국내 1301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2년 3/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94.4로 나타났다.

지수가 100을 밑돌면 향후 수출여건이 지금보다 악화할 것으로 본다는 뜻이다. 즉, 수출기업들은 3분기 체감 경기가 2분기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최근 유가 및 원자재가 상승, 국제수급 불안 등으로 인한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를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실제로 지수상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은 69.1점을 기록한 수출환경 평가의 ‘수출상품 제조원가’ 항목이었다.

수출환경 평가에서는 그밖에도 ‘국제수급 상황(70.4)’, ‘수출 채산성(84.7)’ 등 10개 중 7개 항목에서 향후 수출환경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계약(105.6)’, ‘수출 상담(102.8)’, ‘설비 가동률(102.2)’ 등의 항목은 최근 흐름과 비슷하게 이어지거나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3분기 수출 애로 요인을 묻는 항목에서는 ‘원재료 가격상승(84.9%)’, ‘물류비 상승(74.4%)’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가장 많았다. 이는 수출업계 전반에서 계약과 생산은 전 분기와 비슷한 흐름을 이어감에도 원자재 가격·수급 압박이 강해지면서 채산성 부담이 더해졌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수출 애로 조사에서 ‘원재료 가격상승’과 ‘물류 비용상승’이 3분기 최대 수출 걸림돌로 지목됐는데, 전체 응답 기업의 84.9%, 74.4%가 각각 해당 애로를 호소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자동차부품(61.4), 플라스틱·고무제품(68.4), 철강·비철금속(74.2) 등 11개 품목의 지수가 100을 밑돌았다. 의료·정밀·과학기기(102.4), 전기·전자제품(99.7) 등은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으로 선박수주(149.3), 반도체(114.3), 화공제품(111.3) 등은 지수가 100을 훌쩍 넘으며 3분기에는 수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조선업의 탄탄한 수주 흐름, 반도체 수요 증가 및 공급 부족이 수출 개선에 이바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최근 원/달러 환율이 일시적으로 달러당 1300원 선을 뛰어넘는 등 크게 널뛰면서 ‘환율 변동성 확대(32.7%)’ 애로가 전 분기(22.5%) 대비 10%p 이상 증가했다. 환차손 리스크 내지는 환율급등으로 인한 수입 원자재 부담 악화 또한 우리 3분기 우리 수출기업들에 추가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이 237개 업종에 대한 전문가 조사로 6월 26일 발표한 ‘산업경기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에서도 7월 국내 제조업 업황 악화가 점쳐졌다.

조사에서 7월 제조업 업황 PSI 전망은 전월 대비 17p나 떨어진 77에 그쳐 기준치인 100을 크게 밑돌았다. 수출(81)은 내수(77)보다는 양호했으나 전월 대비 두 자릿수의 낙폭을 보였으며, 채산성(72) 항목에서 큰 하락을 나타냈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최근에도 올해 수출이 전년 대비 9.2% 증가한 7039억 달러, 수입은 16.8% 증가한 7185억 달러를 기록할 것이지만 상반기 15.2%를 기록한 성장률이 하반기 3.9%로 떨어지며 급속하게 둔화할 것을 전망한 바 있다.

김민우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전 세계적인 물가 상승, 미국의 금리 인상 가속화 등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은 제조원가 인상을 수출단가에 반영할 수 있도록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환위험 헤지, 원부자재 선제 확보 등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역·통상환경 암운… 공급망 안보 이슈 부상 = 우리 기업들은 3분기 수출에서 ‘수출대상국 경기’에 대해서도 83.1로 큰 폭의 악화를 내다봤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해외 수요 침체를 점친 셈이다. 실제로 세계 주요 경제기구들은 하반기 세계 경제가 러·우 전쟁, 글로벌 인플레이션 확대, 중국 봉쇄조치 및 성장 둔화 등의 영향을 받아 3% 성장세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선진국과 신흥국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둔화된 3.3%, 3.8%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선진국의 경우 유럽(2.8%)의 경제성장률이 에너지값 폭등, 공급망 훼손 등에 따라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3.7%), 일본(2.4%) 등 여타 선진국의 성장률도 제한적으로 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곡물가 상승, 수입수요 감소 등으로 인해 신흥국 그룹은 전반적인 성장률 하락이 예상되나, 사우디아라비아(7.6%) 등 일부 산유국은 유가 상승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무역기구(WTO) 또한 고유가에 따른 수출 수익성 개선 등 수혜가 예상되는 중동 제외 전 지역에서 러·우 사태, 공급망 훼손 등으로 인한 교역량 감소를 전망했다. 올해 글로벌 교역량은 전년도 전망 대비 1.7%p 하락한 3.0%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상환경도 공급망 불확실성과 이로 인한 세계 경제 블록화 등 급변이 예상됐다. 공급망 안정을 위한 경제안보가 핵심가치로 부상하고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국제사회의 대러 경제제재 강화와 러시아의 가스, 곡물 수출 중단 등에 따른 공급망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의 공급망 동맹 구축 움직임이 퍼질 것으로 점쳐졌다.

●하반기 수출 전망, 대부분 품목에서 ‘먹구름’ =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하반기에는 ‘역대급’ 수출 성장세를 보였던 상반기와 대조적으로 대부분 주요 수출품목들에서 성장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급락세를 보일 예정이다.

반도체(20.6→1.8%), 석유화학(17.5%→2.5%), 스마트폰(17.3→5.8) 등 상반기 호조세를 보이던 주력 수출품목에서 하반기 성장세 급락이 점쳐졌다. 그밖에 평판디스플레이(20.6→0.9%), 일반기계(2.1→0.9%), 섬유류(7.1→3.0%), 등도 하반기 수출성장률이 크게 둔화할 전망이다.

철강(28.3→-12.2%), 컴퓨터(35.5→-2.8%), 가전(8.9→-2.9%)의 경우 상반기에는 높은 성장률로 약진을 보였으나 하반기에는 역성장으로 ‘반전’할 전망이다. 다만 자동차는 친환경 자동차 비중 확대와 수출단가 상승이 점쳐지면서 하반기 ‘나 홀로 질주’가 예상된다.

고유가 지속으로 인한 단가 방어에도 불구하고 휘발유 등 석유제품은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성장률이 상반기 86.2%에서 하반기 24.5%로 크게 둔화할 조짐이다. 선박류는 상반기(-28.6%)에 이어 하반기(-14.6%)도 수출 부진이 이어지겠지만, 감소 폭은 다소 줄어들 전망이며 3분기 들어 수주 쪽에서 개선세가 점쳐지고 있다. 반면 자동차의 경우 하반기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이 기대된다. 완성차 품목의 하반기 수출은 271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성장률이 18.7%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는데, 이는 상반기 성장률인 3.8%의 약 5배 수준이다.

중국 공장 봉쇄나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 공급망 차질이 점차 해소되는 가운데 수출이 제한적이었던 작년 하반기의 기저효과 등으로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등과 같은 주요 수출품은 국제유가 급등의 영향으로 주춤한 가운데, 대당 단가가 높은 전기차의 수출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별로는 선진국과 신흥국 시장에서 모두 수출이 증가할 전망이다. 국산 자동차의 제품경쟁력 강화로 선진국 수출이 늘어나는 가운데, 중동이나 남미 등 신흥국 시장도 유가·원자재 가격상승에 따라 구매력이 개선되면서 주요 수출시장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한국무역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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