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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세계는 지금] ‘총리가 2명’ 헌정 위기 스리랑카

2018.11.09조회수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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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총리가 2명’ 헌정 위기 스리랑카

대통령, ‘암살 음모’ 주장하며 총리 해임하고 독재자 앉혀
의회 반발에 총격 사건과 시위 잇달아… 국제사회도 우려

스리랑카에서 최근 발발한 정정불안에 ‘헌정 위기’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이 총리를 돌연 해임하고 자신의 라이벌이자 10년간 독재정치를 펼치던 라자팍사 전 대통령을 새 총리로 임명한 사건이 촉발한 사태다.

스리랑카 대통령실은 지난 10월 26일(현지시간) 시리세나 대통령이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를 해임하고 마힌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을 새 총리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총리 해임으로 시리세나 대통령이 이끄는 스리랑카 자유당과 위크레메싱게가 이끄는 통합국민당 연립정부는 해체되고, 대신 라자팍사가 이끄는 당과 연정을 구성할 전망이다. 시리세나 대통령 보좌관은 라자팍사가 이끄는 스리랑카 인민전선과 연정을 구성하면 국회 의석 225석 중 다수를 차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라자팍사는 2005년부터 2015년까지 10여 년간 스리랑카를 철권 통치한 독재자다. 그는 2009년 북부 힌두교도인 타밀족 반군을 6개월 최종 전투에서 민간인 포함 4만여 명을 죽이면서 승리하며 26년간의 내전을 끝내 스리랑카 주민의 85%를 차지하는 싱할라족 불교도 주민들의 영웅이 됐다. 

내전 승리로 인기가 오르자 라자팍사는 정적과 반대파들을 철저히 탄압하면서 동생을 국회의장, 아들을 재무장관에 앉히면서 권력을 독점했다. 또 개헌을 통해 임기가 남아있는데도 대통령선거를 조기에 실시해 3연임을 시도했다.

그러나 압승이 예상되던 2015년 1월 대선에서 라자팍사는 당시 보건부 장관을 지내던 시리세나에게 패배했다. 시리세나는 당시 장관직을 사직하고 2014년 위크레메싱게와 힘을 합쳐 2015년 대선에서 승리했다. 

이후 시리세나는 위크레메싱게가 이끄는 당과 연정을 구성하고 전 정권의 실정과 비리를 청산하면서 국내 화합과 경제 부흥을 약속했으나 올해 초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패배하면서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뒀다. 반면, 독재자로 군림하다 시리세나에게 패배한 라자팍사는 2015년 8월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정계로 복귀했다.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은 10월 28일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를 해임한 것은 내각의 각료 1명이 자신의 암살 계획에 연관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시리세나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에서 조사관들의 심문 과정에서 한 남성이 자신과 전 국방부 장관을 암살하려는 음모에 연루된 각료의 이름을 진술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 유일한 선택은 위크레메싱게 총리를 해임하고 독재자였던 마힌다 라자팍사 전 총리를 다시 총리로 임명해 새 정부를 구성하게 하는 것뿐이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나말 쿠마라라는 경찰 정보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위크레메싱게 총리와 사라 폰세카 전 국방장관이 암살 음모의 배후라고 말했었다. 위크레메싱게 총리와 폰세카 전 국방장관은 이와 관련해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으로는 이날 스리랑카 석유부에서 총격이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했다. 이는 지난 10월 26일 위크레메싱게 총리 해임으로 정치적 혼란이 발생한 이후 첫 폭력 사태다. 콜롬보 국립병원의 푸시파 소이자 대변인은 3명이 병원으로 실려 왔으며 이 가운데 1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아르주나 라나퉁가 석유부장관은 자신이 석유부로 들어가는 것을 막으려던 라자팍사 새 총리의 지지자들에게 경호원 1명이 총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콜롬보(스리랑카)=AP/뉴시스】 스리랑카 시위진압 경찰이 10월 28일 총격 사건이 일어난 콜롬보의 석유부 건물 인근에 배치돼 있다. 아르주나 라나퉁가 석유부 장관은 자신이 석유부로 들어가는 것을 막으려던 마힌다 라자팍사 전 총리의 지지자들에게 경호원 1명이 총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대통령이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를 해임하면서 촉발된 스리랑카의 정치적 혼란은 의회가 해임된 총리를 지지하면서 장기화 우려를 낳고 있다.


위크레메싱게 총리는 시리세나 대통령이 자신을 해임한 것은 위헌이라고 비난하며 자신은 의회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리세나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라자팍사가 불신임투표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주기 위해 의회를 휴원시켰다.

카루 자야스리야 스리랑카 의회 의장은 10월 28일 시리세나 대통령에게 위크레메싱게 총리의 권한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자야스리야 의장은 의회 휴원이 계속되면 원치 않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의회가 시리세나 대통령의 위크레메싱게 총리 해임에 반발하고, 총리를 지지하면서 대통령과 총리 간 대립이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한편,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스리랑카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시리세나 대통령에게 의회를 다시 개원하도록 촉구했다. 위크레메싱게 총리의 자택 앞에는 이틀째 수백 명의 지지자가 모여 시리세나 대통령과 라자팍사 전 총리를 비난하는 집회를 계속했다. 불교 승려들도 위크레메싱게 총리를 축복하기 위한 종교의식을 열었다.

이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사진)은 스리랑카의 정치적 위기가 심화하는 데 깊은 우려를 표명하면서, 이 나라의 모든 정파에 행동을 삼가 달라고 호소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스리랑카 정부에 민주주의의 원칙들과 헌법이 규정한 절차를 따르도록 요구하고, 모든 스리랑카 국민을 위해서 국민 안전과 국가안보를 법에 따라 지켜 달라고 성명을 통해 당부했다.

결국, 11월 들어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은 이 정치적 혼란을 해결하기 위해 의회를 소집한다고 밝혔다. 위크레메싱게 총리는 자신이 대다수 의원으로부터 지지받고 있다면서 14일 의회를 소집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미 통신사 <로이터>는 독립적인 정치 분석가들은 스리랑카 의회의 대부분이 위크레메싱게 총리 해임에 반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고 전했다.

[한국무역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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